빈 집 - 기형도 (1988)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의 유작.그의 문은 안에서 잠기었나 밖에서 잠기었나...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