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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이방인_알베르 카뮈



이방인

저자
알베르 카뮈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1-05-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죽음, 자유, 반항, 행복, 부조리의 소설 삶과 죽음, 부조리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6월달에 국제도서전에 갔을 때,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으로 샀으나


정작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다.


열린책들 전자책 어플을 받으면 무료로 주어서 아침, 저녁 출퇴근길에 읽었다.

여담이지만... 평소 전자책 어플에 대해서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열린책들을 설치하고, 읽어보니 편하기도 하고 가독성도 꽤 좋았다.

태블릿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읽기 떄문에, 화면이 조금 작은것만 괜찮다면

이용해 보기를 권한다.. 다만 열린책들은 세계문학류의 책밖에 없고, 신간이나

다른 장르의 서적은 리디북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전에 번역논란이 있던 책이라 행여나 난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생각보다 문체도 잘 들어오고, 2부서부터는 공판 장면에 몰입되어 읽을 수 있었다.


줄거리는 아주 짧은 내용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謹弔).’ 그것만으로써는 아무런 뜻이 없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소름끼칠 정도로 무덤덤하게 시작한다.

주인공은 사실 어머니의 나이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어머니와 왕례가 없었고,

장례식을 일례 행사 정도로만 인식하는 듯하다.


평범한 월급쟁이인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에 다녀오고,

이튿날에 여자친구와 코미디 영화를 보고 데이트를 하는 내용으로 1부가 진행된다.


2부에서는 친구인 레몽과 그의 정부 간의 분쟁에 휩쓸려서 해안에서 정부의 오빠를 살해하고

만다. 이후 재판장면부터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어머니의 장례식 다음날, 여자친구와 희희낙락 거렸다는 사실만으러도

죄질이 아주 나쁜 죄수로 지명받는다.


아무래도 주인공은 어머니와 별로 교류가 없었던 것 같다.

떄문에 어머니의 죽음에도 무덤덤했고, 다음날에 자신만의 일상으로 빨리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주인공을 손가락 질하는 것이 옳은가?

우리의 도덕으로는 당연히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와 잦은 연락을 했었야 했고,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한다면 자신의 감정도 묻어둬야 하는 것을 '강요'한다.

(사실 이 말도 쓰면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뮈는 정말 대단히 용기있는 작가라 생각된다.)


살인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은 이러한 과거와, 과묵한 성격덕에 완전히 매장당한다.

결국 주인공에게는 사형이 언도되고, 잔잔한 갈등은 독방에서 형을 기다리며 사제와의 만남에서 폭발한다.


낭떠러지 끝, 최후의 순간이 되면 인간은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다.

그 와중에 기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신(神)뿐이고, 그 과정을 통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질지 모른다.


하지만 주인공은, 사제가 권하는 속제의 기도를 거부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는 그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도덕과 사회적 통념, 종교적 신념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주인은 '나'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내가 추구하는 길.

자유주의적인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일것이다.


모든 타협을 거부한 주인공은 냉소와 분노에 가득 찬 말투로 마지막 문장을 뱉는다.


그때 밤의 저 끝에서 뱃고동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것은 이제 나와는 영원히 관계가 없어진 한 세계로의 출발을 알리고 있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처음으로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가 왜 한 생애가 다 끝나갈 때 ‘약혼자’를 만들어 가졌는지, 왜 다시 시작해 보는 놀음을 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 뭇 생명들이 꺼져 가는 그 양로원 근처 거기에서도, 저녁은 서글픈 휴식 시간 같았다. 그토록 죽음이 가까운 시간, 엄마는 거기서 해방감을 느꼈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마음이 내켰을 것임에 틀림없다. 아무도, 아무도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또한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 커다란 분노가 나의 고뇌를 씻어 주고 희망을 가시게 해 주었다는 듯, 신호들과 별들이 가득한 그 밤을 앞에 두고,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세계가 그렇게도 나와 닮아서 마침내는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지도록,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면 하는 것뿐이었다.


나 또한 뫼르소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쉽게 몰입이 잘 되었다...

내가 '나' 답게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나는 타협하고 있다.

그러니깐 진정한 나는 없고 여러가지 물든 나만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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