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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_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저자
줄리언 반스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2-03-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1 영연방 최고의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작!2011 영연방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아마 이 책에 대한 평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다시 앞을 펼쳐 보는 책' 일 것이다.


실제로 나도 그랬으니까... 나름의 반전이라면 반전이겠지만, 미묘했던 사건들이 마지막에


여러 단서들이 주어지면서, 하나하나 맞춰가는 느낌으로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기에 그러한 충격이 큰 것 같다.


사실 반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읽기도 하였지만, 일반적인 클리쉐에서 벗어난

반전이기에 그 여운이 조금 길게 남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해서 기막힌 반전이 여운이 남는 다는 평으로만 마무리를 하자면 굉장히 아쉬운 평이 될 것이다.


책에서는 기억이라는 주제가 시간이라는 비가역적 특성과 어우러져 자주 등장을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들은 실제로 우리가 본 것과 같은 것일까?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입니다.


주인공 토니의 친구인 에이드리언이 한 말이 아마 책의 내용을 암시하고, 함축해주는 말일 것이다.


역사에 대한 그의 주장이지만, 개인의 역사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루에도 일어나는 수만가지 사건들은 기억속에서 희미해지고, 가끔씩은 우리가 단서라고 믿는 것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다시 추측되는 대상이 되고, 확신된다.


책의 내용이 젊은 시절의 토니의 이야기인 1부와 오래 전 사건을 끄집어내어 회고하는 노년의 토니의 이야기인 2부로 나뉘어진 것도 이러한 관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기억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토니는 여러 추측과 확신을 거듭하고 이러한 과정을 관성을 얻어 무시무시한 속도로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마지막 진실에 맞닥뜨렷을 때, 진실을 캐내고자 하는 열망은 후회가 되어 먼지처럼 흩어지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좌충우돌하고, 대첵 없이 삶과 맞닥뜨리면서 서서히 기억의 창고를 지어간다. 축적의 문제가 있지만, 에이드리언이 의미한 것과는 무관하게 다만 인생의 토대에 더하고 또 더할 뿐이다. 그리고 한 시인이 지적했듯, 더하는 것과 늘어나는 것은 다른 것이다.


더하는 것과 늘어나는 것은 다르다.


정량적과 정성적이라는 말로 표현이 가능할까?

역시 부족할 것이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모두 내가 느꼇던 감정과 더불어 당시의 향기, 맛에 의해 적절히 숙성되어

결국에는 주관적으로 회고될것이다. 역사는 결국 승자의 기록이 아닌, 승자든 패자든 살아남은 자들의 회고라는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제목인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의 원제는 'The Sense Of The Ending'인데 직역하면 결말의 느낌 정도 될것이다.

책의 내용에 원제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주인공의 중2병스러운 성격과 비꼼, 쿨함에 한방먹이기에는

위의 제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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