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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_필립 로스



에브리맨

저자
필립 로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10-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전에는 결코 해본 적이 없는 말을 이 책을 위해 써야겠다. 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과거에 한번 읽어놓고,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다시 한번 꺼내서 읽어보았다.


책의 제목인 에브리맨은 '보통 사람'이라는 뜻으로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보석가게의 이름이자


말 그대로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기도 하다.


필립 로스의 책중에서 '포트노이의 불평' 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난 뒤라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책 내용의 1/3 정도가 욕설에 야한 농담류가 가득했던 책인데, 에브리맨은 그와는 반대로

마치 한 사람의 회고록같은 느낌이다.


건조한 문체여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담백하니 싫지는 않았다.


젊은 시절 그는 스스로 고지식하다고 생각했다. 매우 관습적인 데다 모험을 싫어해서, 미술 학교를 나온 뒤에도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며 그림을 그리고 잡일을 하면서 들어오는 돈으로 먹고 사는 쪽 '사실 이것이 그의 은밀한 야망이었다'을 택하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그는 너무 착한 아들이었다. 그는 자신의 소망보다는 부모의 소망에 부응하여, 결혼을 했고, 자식을 낳았고, 안정된 생계를 위해서 광고계에 진출했다.


주인공은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현실을 위해 광고업계에서 일을 하지만, 노년이 되어서야 꿈을 찾고 그 꿈을 향해 정진하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참아왔던 야망을 이루고 나서 찾아온 허무감.

아마도 원했던 현실의 꿈이 이루어지고 난 순간부터 꿈에 대한 관심의 농도는 점차 옅어진 것일 것이다.


보통 사람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하나의 선택은 다른 선택지를 낳는다.

목표를 보고 노력을 하지만, 목표를 이루고 나면 그것이 또 다른 목표를 위한 경유지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평소에도 느끼는 허무감이었지만, 담담한 문체로 이러한 느낌을 잘 전달해주는 듯 했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보통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논하기에

다른 무엇보다도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죽음에 관한 묘사가 많았는데, 이러한 문구가 기억이난다.

살기 위한 치열한 전투에서, 그 모든 노력이 허무함으로 느껴지는 순간을 '대학살'로 표현한것에서

섬뜩할 정도의 공감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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