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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오르세미술관전_국립중앙박물관_20140513

사실 갔다온지는 꽤 됐는데...


면접보느랴 인적성보느랴.. 취준생의 신분에 걸맞는 핑계와 여러 귀차니즘으로 이제야 포스팅을 써본다.


위치는 지하철 이촌역에서 바로 걸어갈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다.


평일에 갔는데도 점심시간 이후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몇번의 관람회를 참석해보고, 미술관 아르바이트를 해보면서 느낀점은 평일 저녁이 감상하기 제일 좋은 시간대인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집에 가길 꿈꾸고 있을 Staff들과 도슨트들에게 조금 미안하긴 하다...

나는 하나SK카드로 2000원 할인을 해서 총 10,000원에 관람을 하게 되었다. (+ 오디오가이드 3,000)

여담이지만 도슨트보다 오디오가이드가 더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20세기 초 프랑스 근대문명의 발달이 인상주의라는 문화를 탄생시킨다.

전시초반에는 근대 프랑스의 파리의 모습을 주로 볼 수 있었다.


많은 문학이나 시에서 도시는 회색빛으로 표현되고, 인간성의 상실을 나타내기도 한다.

허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도시는 인류문명이 만들어 낸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도시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움직여진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십명, 몇 백명 이상의 사람들을 스쳐지나가지만 그들을 알 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이러한 익명성에 기반하여 많은 일들이 이루어진다.

수많은 직업이 만들어지고, 문화가 탄생한다.

이러한 과정들에서 서로의 얼굴은 모르지만, 아름답게 완성되어 나가는 것을 보면 경이롭다고 느낄 정도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문명의 발달은 위대한 명화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나는 다리,집,보트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 이 사물들이 놓여있는 공기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다.

그건 불가능이나 다름없지.


인상주의의 시작에는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도가 3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모네의 경우 대상의 형태보다 빛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하는 색채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양산을 든 여인', '노르웨이식 나룻배'의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다.


르누아르는 고전예술의 영향을 받아 부드러운 색체로 인체의 윤곽과 입체감을 잘 표현하였고, 도가는 조각작품이 많았다.


특히나 파스텔 톤의 배경이 몽롱하면서도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록이나 모니터로는 원화의 감동을 담지 못할 것 같다.


인상주의 섹션이 지나면 신인상주의로 대표되는 조르주 쇠라나 폴 시략이 이어진다.


점묘법이나 분할기법을 볼 수 있는데 순색이나 보색의 색점을 병치시켜 혼합된 색으로 보이게 하고 색조를 더욱 풍부하고 선명하게 드러내는 기법이라고 한다... 과학적 광학이론이 예술에도 혼합된 셈이다.


충분히 거리를 두고 봐야지 그러한 의도를 알아챌 수 있던 것 같다.



그림앞에서 몇분이나 서성거리다가,

나무가 아닌 숲을 본다는 느낌으로 충분히 거리를 두고 봐야되겠다고 느꼈다.

이후 섹션에서는 폴 고갱과 반 고흐등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여러 정물화와 유화들...


폴 세잔에 대해서도 언급되는데, 후에 파블로 피카소나 모리스 드니, 앙리 마티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화가이기도 하다.


전시의 끝에는 나비파에 대해서 나온다. 회화의 목적이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는 신념에 조금더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추구했던(상징주의) 단체들이다.


나비는 히브리어로 '선지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약간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다.

자기 자신들에게 '선지자'라는 이름을 붙이다니..ㅎㅎ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든 그림이 대부분이였다...


<상징주의 선언>


이 예술에서 자연풍경, 인간행위를 비롯한 모든 현실세계의 현상들은 그 자체로 설명될 수 없다.

그것들은 원초적인 관념과 신비로운 유사성을 나타내도록 만들어진 지각할 수 있는

단순한 외관에 불가하다.


장 모레아스


과거로 회귀하려는 신전통주의의 움직임도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미술이 아니라 클래식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지녔던 것 같다.


뿔랑의 음악들이라던가... 20세기 초반의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음악을 듣고

모차르트가 연상되는 경우가 있었다.


생각해보니 미술관 배경음악으로 드뷔시의 '달빛'이라던지 여러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이 잔잔히 흘렀는데 뿔랑의 음악도 괜찮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천천히 관람을 마치고 마지막 출구를 나오게 되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한가지 느낀 점은 어느 전시든 오디오 가이드를 필수로 빌려야 한다는 점이다.


3,000원이라는 가격이 싼가격은 아니지만 12,000이라는 입장료가 제 가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오디오가이드이다. (도슨트도 있겠지만 너무나 많은 인파속에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


많이 아는 만큼 보이는 눈이 넓어진다고... 특히나 미술은 더욱 그런 것 같다.


기존의 피카소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입체주의, 야수파 등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림만 보다가,

폭발적인 색채에 다가가니 잔잔한 감동을 느꼈었다. '아찔했다.'라는 표현이 더욱 가까울 것이다.


여름보다는 봄에 어울리는 전시 같다고는 생각했지만 전반적으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는 전시였기에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