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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ahler Symphony No.2 (부활(Resurrection)) -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벌써 몇 달이 흘렀지만, 아직도 유튜브의 실황동영상을 몇번이고 되풀이 보곤 한다.


2014년은 말러의 해라고 생각될만큼, 많은 말러의 교향곡이 연주되었다.


코리안심포니의 말러 1번 거인을 시작으로, 경기필하모닉의 말러 2번, 서울시향의 말러 2번.


그리고 얼마전 코리안심포니의 말러 9번까지.


나로서는 행복할 뿐이다.


나는 말러 입문을 5번으로 했는데, 당시 엄청난 규모에 어안이 벙벙했던 기억이 난다.

뒷자리를 꽉찬 금관악기들과 자리를 메운 현악기들이

1악장 시작전부터 나를 압도했던 것 같다.


어찌되었건 이번 연주회는 여성 지휘자이신 성시연 지휘자님의 데뷔 무대였다.

당시 1층 3번째 열에서 본 터라, 더더욱 카리스마가 있게 느꼈던 것 같다.


특히 5악장에서의 가슴을 울리는 합창이 아직도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다.


여느 클래식 커뮤니티를 가도 말러의 음악만큼 치열하게 토론이 일어나는 것도 없을것이다.

분명한 건 나도 점차 '말러리안'이 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말러를 좋아하는건, 그의 교향곡은 일반적인 연주가 아닌 상영(Showing)의 성향이 짙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전혀 보지도 못한 악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취구를 높이 들고 연주하는 클라리넷, 자랑스럽게 일어서서 연주는 호른 주자들.

무대 뒤의 메아리까지..


곡의 느낌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고자 했던 말러의 고민이 느껴지는 듯도 하다.

유럽에서는 유대인, 오스트리아에서는 보헤미안.


그는 언제나 바깥쪽의 인물로 취급받았고, 고독한 싸움을 이어나갔을 것이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는 그가 현실에 도전한 나름의 시도는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말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가곡이나 연주되는 시 떄문이기도 하다.


연주되는 시는 화살이 되어서 박히기도 하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나는 쟁취한 날개를 달고,

드높게 날아가리라!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부활하리라, 내 영혼이여!

그대는 한 순간에 부활하리라!

그리고, 그대가 쟁취한 것은

그대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리라!'


여튼 공연 실황이 유튜브에 올라왔기에 3,4,5악장을 올려본다.


전체적인 뷰를 못봐서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4악장 "원광"(Urlicht)


O Röschen roth!

오 붉은 장미여!

Der Mensch liegt in größter Noth!

인간은 크나큰 고난 속에 있고

Der Mensch liegt in größter Pein!

큰 고뇌 속에 있다.

Je lieber möcht ich im Himmel sein.

나는 오히려 천국에 있고 싶다.

Da kam ich auf einen breiten Weg:

나는 넓은 길을 만났다.

Da kam ein Engelein und wollt’ mich abweisen.

한 천사가 와서 나를 데려가려고 찾는데

Ach nein! Ich ließ mich nicht abweisen!

아! 난 천국에 그냥 천국에 머물고 싶다

Ich bin von Gott und will wieder zu Gott!

나는 신에게로 와서 신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Der liebe Gott wird mir ein Lichtchen geben,

사랑하는 신은 나에게 빛을 주실것이다.

Wird leuchten mir bis in das ewig selig Leben!

영원한 행복과 생명을 얻기 까지 비춰줄 것이다.





5악장 "부활"(Die Auferstehung)


Aufersteh'n, ja aufersteh'n

부활하리라, 

Wirst du, Mein Staub,

짧은 안식 후에

Nach kurzer Ruh'!

나의 죽은 육신은 부활하리라!

Unsterblich Leben! Unsterblich Leben

그대를 부른 이는

wird der dich rief dir geben!

그대를 불멸의 삶으로 인도하리라.

Wieder aufzublüh'n wirst du gesät!

그대는 새롭게 피어 오른다!

Der Herr der Ernte geht

수확의 신이 성큼 가버리면

und sammelt Garben

우리는 볏단과도 같이 죽어

uns ein, die starben!

하나로 맺으리라!


O glaube, mein Herz, o glaube:

오 믿음을 가지라, 내 영혼이여

Es geht dir nichts verloren!

 그대가 잃은 것,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Dein ist, ja dein, was du gesehnt!

그대가 갈구하던 것이 모두 그대 것이다!

Dein, was du geliebt,

사랑한 것, 싸워 쟁취한 것 

Was du gestritten!

모든 것을 갖고 있지 않은가!


O glaube

오 믿음을 가지라, 

Du warst nicht umsonst geboren!

그대의 탄생은 헛되지 않다.

Hast nicht umsonst gelebt, gelitten!

그대의 존재, 고통 모두 헛되지 않음을 믿으라!


Was entstanden ist

피조물은

Das muß vergehen!

멸하기 마련이고

Was vergangen, auferstehen!

멸한 것은 다시 부활하기 마련이다!

Hör' auf zu beben!

이제 두려움을 버리고

Bereite dich zu leben!

부활할 준비를 갖추라!


O Schmerz! Du Alldurchdringer!

오, 모든 사물에 스며있는 고통!

Dir bin ich entrungen!

모든것을 멸하는 죽음.

O Tod! Du Allbezwinger!

이제 그 망령에서 벗어나

Nun bist du bezwungen!

그것마저 내 손아귀에 넣었다!

Mit Flügeln, die ich mir errungen,

쟁취한 날개를 달고

In heißem Liebesstreben,

타는 듯한 사랑의 열망 속에서

Werd'ich entschweben

어느 누구의 시선도 미칠 수 없는

Zum Licht, zu dem kein Aug'gedrungen!

빛을 향해 치솟아 오르리!


Mit Flügeln,die ich mir errungen 

내가 받은 날개를 달고

Werde ich entschweben. 

날아 오르리!

Sterben werd'ich, um zu leben!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Aufersteh'n, ja aufersteh'n 

부활하리라, 

wirst du, mein Herz, in einem Nu! 

내 영혼이여. 너는 일순간 다시 부활하리라!

Was du geschlagen 

그대가 받은 고통

zu Gott wird es dich tragen!

그것이 그대를 신에게 인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