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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에드바르드 뭉크전_예술의전당_20140823

주말에 잠시 짬을 내 뭉크전을 보러갔었다.


싹틔우미가 끝나고 블루회원을 가입하였는데,

앞으로 공연이나 전시를 많이 봐야할 명문(?)이 생긴 셈이다.


이번 전시회가 한국에서 대규모로 선보이는 최초의 회고전이라는데,

판화가 대부분이였지만 그 밖에도 유화나 드로잉,  사진도 꽤 볼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주말이라 사람이 꽤 많았음에도,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집중하며 관람할 수 있었다.





첫 섹션부터 뭉크의 자화상이 있었는데, 자신의 감정에 따라서 변하는 형태와

색감이 오히려 작품을 더 와 닿게 하는 듯했다.


자신의 삶에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자화상을 그렸고,

'기록'애 대한 애정이 강했다고 한다.


당시 필름 카메라라는 영상매체 신기술이 등장하였는데,

뭉크는 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스스로 영상을 찍기도 하였다.

미술가이자 아마추어 영화감독 이랄까...


다소 우울한 감정의 자화상이 대부분이였지만, 오히려

솔직한 감정이 표출된 것이 생동감이 있고 활기차다고 생각이 들었다.




잘생긴 노르웨이 청년인데, 그림마다 삽입되는 자신의 모습을 우울하고 암울하게 표현해놓았다.


지금에야 중2병 감성이지만, 그때는 나름의 예술로 치부되는 시기였나보다.


젊은 시절 보헤미안 그룹과 접촉하면서 많은 영향을 얻었다고 하였다.

다만 참여자가 아닌 관찰자의 입장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당시로서는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저항과 자유연애 사상을 가진 급진주의자들을 바라보며

무슨 감정을 느꼈었을까?




아마 뭉크의 그림에서 제일 유명한 그림이자,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이 그림은 다 안다는... 작품이 아닐까?

사실 원본은 노르웨이에 전시가 되있고, 판화로만 감상할 수 있었다.


원본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수난을 많이 당했다고 한다...


이전에 들었던 바로는 뭉큰느 자신의 작품이 팔릴때마다 그 모조품을 한개 더 만들어 보관했다고 하는데,

그 덕에 여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 그림이다. '사랑'을 주제로 했지만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언뜻 이토준지의 만화가 생각나기도 한다.


연인은 서로 사랑하기에 한몸이 되지만, 어딘가 모르게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내 감정이 그림을 관통하여 그대로 되돌아온걸지도?




뭉크의 그림은 말년에 들어서 점차 밝은 빛이되고,

마지막 섹션에 들어서는 고독하고 어두워진다.


고흐의 작품이기도 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서 들판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이러한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느낌이다.


고독이나 외로움, 슬픔을 표현한 그림들이라지만 그런 깊은 내면속에서

그러한 느낌을 정면으로 받았을 때의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굳이 표현하자면 펑펑 우는 즐거움에 가깝지 않을까?

요즘에는 정말이지 그러할 기회가 없다.)


나름의 여운을 남기고, 입구를 나서는 데 다음 전시회에 대해 알게되었다.

뭉크전이 끝나고 열리는 모네전도 많이 기대가 된다.